Insights & Report #78

[휘슬노트] 익명제보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왜 제보가 없을까요

민이앤아이 리스크관리팀

익명제보 시스템을 도입한 뒤 가장 자주 나오는 말 중 하나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제보가 안 들어오네요." 시스템은 갖춰져 있고, 접수도 가능하고, 안내도 해두었는데 실제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때 우리 조직은 문제가 없어서 그렇다고 단순히 넘기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문제가 있어도 구성원이 아직 그 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구성원은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구성원이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정말 안전한가, 말해도 내게 불이익이 생기지 않을까, 제보해도 그냥 묻히는 것 아닐까. 익명제보 시스템의 사용 여부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익명제보는 민감한 내용을 담게 되므로, 구성원이 심리적으로 충분히 안심할 수 있어야만 실제 이용으로 이어집니다.

도입보다 정착이 더 어렵습니다.

시스템 도입 이후 충분한 내부 안내와 운영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익명제보 채널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사안을 제보할 수 있는지, 누가 내용을 확인하는지, 제보 후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구성원이 잘 모른다면 사용률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그 시스템이 실제 조직 안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제보가 없다고 해서 건강한 상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구성원들이 문제를 느끼고도 말하지 않는 분위기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권위적인 조직문화, 보복에 대한 우려, 고충을 제기하면 오히려 불편해지는 경험이 누적된 조직일수록 제보는 더 조용해질 수 있습니다. 조직이 평온해 보이는 게 아니라 침묵 위에 서 있는 것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익명제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단순한 설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구성원이 실제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조직도 그 신뢰를 운영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제보가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관심 부족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정말 안심하고 말할 수 있는 구조인가를 다시 점검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신가요?

귀사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