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s & Report #799

평택 가는 빨간 버스에서 발견한 소화기, 안전시설은 왜 눈에 보여야 할까요?

민이앤아이 리스크관리팀

며칠 전 평택에 갈 일이 있어 강남에서 출발하는 빨간 버스를 탔습니다. 자리에 앉아 버스 안을 둘러봤는데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좌석 옆에는 빨간 소화기가 있었고 창문 쪽에는 비상탈출용 망치와 비상장치가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필요하지 않은 시설은 아닙니다

비상시설은 단순히 설치돼 있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사람들이 바로 발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지, 다른 물건에 가려져 있지는 않은지, 필요할 때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까지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건설현장에도 소화기, 안전난간, 추락방지시설, 비상통로, 위험표지판처럼 평소에는 크게 의식하지 않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설이 많습니다. 문제는 현장이 계속 변한다는 점입니다. 아침에 제대로 놓여 있던 소화기 앞에 오후에는 자재가 쌓일 수도 있고 작업 과정에서 안전표지가 떨어지거나 가려질 수도 있습니다. 그 장소에서 직접 작업하는 사람은 이런 작은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은 발견이 관리자에게 빠르게 전달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월킷은 작업자가 소화기 앞에 자재가 쌓여 있거나 비상통로가 막혀 있거나 안전시설이 파손된 모습을 발견했을 때 사진과 함께 블라인드 참여글로 바로 남기면 관리자가 즉시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는 산재예방 참여시스템입니다. 누구의 잘못을 지적한다는 부담을 줄이면서 현장에서 실제로 보이는 위험 자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뒤 안전시설을 확인하는 것보다 평소 작업자가 발견한 작은 이상을 그때그때 공유하고 조치하는 과정이 훨씬 중요합니다. 안전관리가 일상적으로 작동하려면 현장에서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위험을 참여글로 남기고 관리자의 조치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있어야 합니다.

휘슬노트

비가 많이 내리는 아침, 짧은 거리를 걷는데도 우산이 없었다면 흠뻑 젖을 뻔했습니다. 편의점에서 급하게 우산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문득 조직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를 막을 수는 없어도 우산을 미리 준비하면 젖는 것을 줄일 수 있듯, 조직의 모든 문제를 막을 수는 없어도 위험이 커지기 전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장치는 미리 갖출 수 있습니다.

작은 신호가 먼저 나타납니다

조직의 위험은 처음부터 큰 사건의 모습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상사의 반복적인 폭언, 회계 처리 과정에서 발견한 작은 이상, 작업 현장의 위험한 시설, 개인정보의 부적절한 관리처럼 처음에는 사소하게 보이는 신호로 시작됩니다. 현장의 구성원들은 이런 변화를 생각보다 빨리 알아챕니다. 문제는 발견한 사람이 어디에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거나, 불이익이 걱정돼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직이 나중에 감당해야 할 문제는 더 커집니다.

흐름 전체를 만들어두어야 합니다

예방 시스템에서 중요한 것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묻는 것만이 아닙니다. 사고 전에 구성원이 위험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지, 접수된 내용은 누가 확인하는지, 필요한 조치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갖춰져야 합니다. 우산도 비가 다 내린 뒤 펼치면 소용이 없듯, 내부통제 역시 문제가 외부로 알려진 뒤에야 만들기 시작하면 이미 많은 것을 잃은 후일 수 있습니다.

휘슬노트가 만드는 통로

휘슬노트는 구성원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자신이 경험하거나 목격한 위험을 부담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청렴소통 블라인드 참여 플랫폼입니다. 접수된 내용은 지정된 담당자가 확인하고, 블라인드 상태를 유지한 채 참여자와 추가 소통을 이어가며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여 접수부터 담당자 전달, 조사와 소통, 처리 완료까지 하나의 공식 관리 채널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작은 위험 신호가 조직 안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을 수 있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날에는 우산의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위험을 발견한 바로 그 순간에는 준비된 소통 창구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갖추

사무실에서 서류를 출력하려는데 복합기 토너가 떨어졌다는 표시가 떴습니다. 바로 온라인으로 주문을 마치고 나서 문득 지난번에는 누가, 언제 토너를 샀는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창고에 여분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토너나 복사용지, 볼펜, 파일 같은 사무용품은 금액이 크지 않고 자주 필요하다 보니 매번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고 주문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회사 전체로 생각해보면 이런 작은 구매가 한 달에도 수십 번씩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지출이 사각지대가 됩니다

사무용품비는 기업에서 가장 평범해 보이는 지출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러 부서가 각자 물품을 주문하다 보면 같은 제품을 중복으로 구매하거나 재고가 충분한데 또 주문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 번에 3만 원, 5만 원 정도라면 대표나 회계 담당자의 눈에도 잘 띄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소액 결제가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실제 업무에 필요한 구매인지, 필요 이상으로 자주 주문하고 있는지, 개인적인 물품이 함께 결제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할 기준이 없다면 작은 비용이 계속 쌓입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은 사무용품부터 식품, 생활용품, 전자제품까지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카드 명세서의 업체명과 금액만으로 실제 구매 품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자금사고 역시 처음부터 큰 거래로 시작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관리가 느슨한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확인이 적은 소액 비용이 관리의 사각지대가 되기 쉽습니다. 한 건의 금액보다 거래가 반복되는 흐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갖추가 하는 것

갖추는 법인카드와 자금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회사가 설정한 기준을 벗어나는 거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반 내부통제 시스템입니다. 1회 기준금액 초과 사용, 하루·월 기준횟수를 넘어선 법인카드 사용처럼 사람이 명세서를 보면서 놓치기 쉬운 패턴을 탐지합니다. 정상적인 사무용품 구매는 그대로 진행하면서도 특정 카드에서 유난히 결제가 자주 발생한다면 관리자가 해당 내역부터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토너 하나, 복사용지 한 박스처럼 사소해 보이는 비용까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중복 구매와 비용 누수를 줄이고, 자금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작은 이상징후도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비용관리는 바로 이런 평범한 지출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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