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s & Report #854

2,215억 원의 횡령, 시작은 단 한 번의 이체였습니다

민이앤아이 리스크관리팀

한 의료기기 회사에서 회사 자금을 관리하던 재무관리 팀장이 회사 계좌에서 자신의 개인 계좌로 처음 옮긴 돈은 5억 원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고 첫 번째 이체가 지나가자 한 번 생긴 빈틈은 다음 거래로 이어졌습니다. 처음 5억 원으로 시작했던 자금 이동은 이후 20억 원, 50억 원으로 점점 커졌습니다. 그렇게 11개월 동안 15차례에 걸쳐 총 2,215억 원이 움직였습니다.

장기 횡령에서 무서운 것은 한 번의 거래보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는 시간이 쌓이는 것입니다

이 사례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2,215억 원이라는 최종 피해액만이 아닙니다. 첫 번째 5억 원이 개인 계좌로 넘어갔을 때 회사가 이를 확인할 수 있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첫 거래에서 아무런 확인이 없으면 자금을 움직인 사람은 회사의 관리가 어디까지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거래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행동은 더욱 대담해질 수 있습니다. 회사 계좌에서 특정 개인 계좌로 평소와 다른 거액이 이체되거나 일정한 기준을 초과하는 자금 이동이 발생한다면 담당자 외의 사람이 이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최초 5억 원이 이체된 순간 CEO나 감사 담당자가 그 사실을 알았다면 이후 11개월 동안 이어진 거래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갖추는 첫 번째 이상거래가 발생했을 때 회사가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갖추는 회사가 미리 설정한 탐지 기준에 해당하는 이상거래가 발생하면 필요한 담당자가 알람을 받아 살펴볼 수 있는 내부통제 솔루션입니다. 자금을 집행하는 담당자 한 사람의 판단과 보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을 통해 독립적으로 이상징후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특히 자금관리 권한이 특정 직원에게 집중된 기업이라면 이런 독립적인 확인 구조가 내부통제에서 더욱 중요해집니다. 갖추가 필요한 이유는 수천억 원이 사라진 뒤 범인을 찾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2,215억 원이 되기 전의 5억 원, 15번째 거래가 발생하기 전의 첫 번째 거래를 발견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작은 이상도 시스템이 먼저 살펴보고 알려주는 환경이 큰 자금사고를 예방하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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