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사건이 터지고 나면 언론은 대부분 결과만 보도합니다. 수십억 원이 빠져나갔다, 대표가 구속됐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터지기 전 어떤 신호가 있었는지를 아는 것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지금 내 회사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려는 분들에게 이 글이 더 유용하기를 바랍니다.
작은 요청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달 법인카드 한도가 부족한데 일단 내 개인 계좌로 보내줘, 다음 달에 정산할게." 처음에는 진짜 급한 상황인 경우도 있고 실제로 정산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첫 번째 요청이 아무런 저항 없이 처리된다는 사실입니다. 담당 직원 입장에서는 대표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렵고 승인 절차가 별도로 없으면 그냥 집행하게 됩니다.
반복되면서 규모가 커집니다
처음에는 몇백만 원이었던 것이 몇천만 원으로, 그다음에는 억 단위로 넘어갑니다. 담당 직원은 점점 공범에 가까운 위치로 끌려들어 갑니다. 이미 여러 차례 처리한 전례가 있으니 이번에도 거절하지 못합니다. 결재선이 대표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으면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할 통로 자체가 없습니다.
횡령은 사람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담당자만 교체될 뿐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같은 유형의 사고는 반복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의심하는 태도가 아니라 절차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일정 금액 이상은 사전 확인을 받도록 하고, 자금 집행과 증빙 확인을 담당하는 사람을 분리하며, 정기적으로 지출 내역을 검토하는 구조. 갖추는 이 구조를 실시간으로 뒷받침하는 시스템입니다.